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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로그에 글을 적고 있지만, 사실 트위터에 장문으로 썼던 글을 트윗하지 않고 블로그에 옮기며 글을 정리하고 있다.
내가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니, 파워블로거나 전문블러거처럼 이러저러한 관련자료는 링크하지 않을테니.. 양해 바란다.

이제부터 써내려가련다.


늘 트위터를 하면서.. 노무현을 떠올린다.

오세훈이 (제멋에 사는)멋진 남자답게 전격사퇴를 발표하고
진보진영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축제분위기인 지금

신발.. 3년전 노무현을 ‘뇌물현’이라 부르며 유행어를 만들던 떡검의 작태를 또다시 보게 되었다.
늘 신비주의를 구사하며, 수사상 비밀이어야 한다던 수사과정이 매일 언론에 브리핑되고 있다.

"곽노현 교육감 2억 뇌물" “관련증거 명백하니 구속 자신"

"뇌물현"이 유행어가 되던 3년전
진보진영의 모든 정치인, 논객들이 똥꼬에 불 붙은 듯 지랄발광을 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며, 그는 파렴치한이고 국민 모두를 속인 위선자로 몰았다.

지금 조용히 늘어나고 있는 "진보 스스로 단결하라"는 멘션처럼 당시에도 진보의 분열을 막고 대동단결하자는 몇 분의 진실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면 노무현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봉하마을에서 웹2.0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던 노무현을
수구진영서 아방궁이라며 발길을 막고,
대통령 기록물을 핑계로 서버를 뺏어 인터넷세상과 고립시킨 후
수구언론은 물론 진보성향 언론마저 한결같이 노무현을 위선자로 만들고,
노무현을 따르거나 동조하던 진보성향 인사들마저 하나둘 발길을 끊고,
각종 포털에선 보수진영/수구진영의 무차별 댓글로 말 한마디, 글 하나 조차
노무현을 비방하던 시절.. 트위터가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늘 상상을 해본다.

당시 노무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상사람 모두가 등을 돌리는 그 순간, 그는 절망했을까? 희망을 보았을까?

난 그가 자살한 이유는 절망해서라고 판단한다.

그당시 트위터가 지금처럼 활발해졌다면,
그는 ‘진보의 자정능력’을 보았을 테고..
지금도 그 잘난 진보의 글밥먹는 새끼들은 자신들의 고절한 양심상 곽노현은 파렴치한으로 만들며 자신의 글을 세상에 뽐내는 가운데서도, 시민들이 스스로 진보를 외치며 단결하는 모습을 실시간 확인하였을 게다.

진보의 희망을 보았을게다.

그 희망에 무한한 희열을 느끼며, 불꽃같은 유서를 쓰고 자살을 했든..
그 희망에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며, 얼음같은 이성으로 재판에 임했을 것이다.

분명 차분한 글귀와 산책으로 삶을 마무리하지 않았으리라..

다시 한번 고하지만..
신발.. 니들 잘난 거 잘 안다.
관련법이니, 법리, 헌법에 입각한 그 차분한 논리와 글실력 인정한다.
고매하고 고절한 양심에 맞게 청렴결백하게 사는 니들의 삶을 존경한다.

근데, 신발놈들아..
니들의 자랑질로 진보진영이 무너지게 만들지 마라.
니들의 영웅심리에 진보진영이 분열되게 하지 마라.

검찰이 진보에게 벌써 수차례 던진 화두다.

노무현의 뇌물수수가 그러했고, 수구가 이겼으며..
한명숙의 뇌물수수가 그러하고, 치열한 공방 중이며..
곽노현의 2억지원이 그리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해도 벌써 3번째다.

검찰이 던진 화두는 그야말로 평생을 두고 논의를 해도 답이 나올까 말까할 “신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명제만큼이나 어려운 숙제다.

어려운 숙제니 잘났다고 생각하는 진보 글쟁이들, 정치인들, 행동가들이 죄다 달려들어 자신의 가치관이, 양심이, 행동이 최선인양 뽐낸다.
뽐내는 건 상관없다. 지들 잘난 멋에 진보진영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누가 욕을 하겠는가?

허나, 스스로 멋진 글귀 하나에 자존감을 느끼며 희열에 부르르 떨지 말고..
진보 전체를 보아달라!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새겨달라.

곽노현 교육감 2억 지원은 법적이든, 도덕적이든 모든 사람마다 달리 판단될 사안이고, 이로 인해 많은 논의가 있을 수 있다만.. 검찰이 원하는 건 이러한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하고 바람직한 결론이 나는 게 아니지 않은가?

검찰이 원하는 건.. 진보 스스로 분열되고 무너지는 것 아닌가?

호떡집에 불났다고 불 속으로 뛰어들지 말고,
일단 더 확산되지 않도록 불을 끄되..
불난 원인을 파악하고
방화사건이면 범인이 남긴 증거를 확보하고,
실수에 인한 실화면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 및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그래야 현명한 사람 아닌가?

검찰이 봉하마을에 불을 질러 노무현에 (자의든 타의든) 그 불 속에서 타 죽었건만..
그의 무덤가에서 흘린 눈물은 도대체 뭔가?
그냥 슬퍼서 운거냐?
뭔가 깨달아서 운거냐?
남들이 우니 따라 운거냐?

신발.. 진화하는 수사기술만큼 검찰이 진화하는 게 보이면, 진보진영도 그만큼 진화해야지.

3년전 일을 또 겪어야 하고, 재보궐/총선/대선 죄다 참패를 해야.. 또 곽노현 무덤가에서 눈물 흘린거냐?

진보 스스로 단결하도록 도와라.

MB정권의 검찰이 던진 화두는 정의에 대한 화두가 아님을 다들 아는 사실 아닌가?
근데 왜 바보들처럼 정의에 대한 글만 쓰면서 곽노현을 자신의 잣대로 찢어발기는가?

니들 정의대로 찢어발긴 건 “노무현"으로 충분치 않냐? 난 충분타 생각한다.

이제 그만 떠들고, 진보 스스로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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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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