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
코딩 모르는 건축쟁이가 클로드랑 대화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시리즈로 조금씩 남겨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제가 매일 제일 많이 쓰는 회의 준비 이야기입니다.
뒤늦게 합류한 CM단장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수도권의 한 오피스텔 LH 매입약정 사업입니다.
CM/CS 용역계약은 6월 중순에 체결했는데...
8월 말까지 다른 대형 물류센터 현장의 단장을 겸하고 있어서, 자료만 공유받아 검토하는 상황이었습니다.
9월부터 본사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그즈음엔 이미 건축허가도 완료되는 시점이라...
확인해야 할 설계도서와 검토 서류가 정말 산더미였습니다. ㅡㅡ;;
회의자료 작성은커녕 업무 파악조차 버거웠던 때였습니다. ㅜㅜ
그래서 그간 접수된 자료를 모두 구글드라이브에 올리고, 클로드 코드와 연결해서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달 동안 저 대신 Pre-con 업무를 맡아 주신 기존 CM분의 회의자료와 회의록을 참고해서
앞으로의 회의자료와 회의록 작성도 부탁했고요. ^^
아~ 그런데 알고 보니 기존 CM분도 클로드로 회의자료와 회의록을 작성하고 계셨답니다. ㅎㅎ
회의가 두 개면... 꼭 뭔가 빠집니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사 회의와 발주처 정기회의가 격주로 번갈아 열립니다.
그런데 설계사 회의는 아무래도 설계 안건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발주처가 요청한 확인사항을 챙기지 못하고 넘어가서 결정이 늦어지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직은 실착공 전 Pre-con 용역 기간이라
인허가 일정, 설계도서 작성 완료 여부, 작성 중 변경사항들까지... 사소한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의 때 분명 논의했는데도
저도, 설계사도, 심지어 발주처도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몇 달 후에 다시 지적되기도 합니다. ㅜㅜ
CM업무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그래서 만든 건... AI가 아니라 엑셀 대장 하나
제일 먼저 만든 건 사실 AI 프로그램이 아니라 'Action Item 통합 대장', 엑셀 파일 하나입니다.
두 회의에서 나온 조치사항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대장 하나로 이어서 관리합니다.

규칙은 몇 가지 안 됩니다.
- 번호만 봐도 어느 회의에서 나온 일인지 알 수 있게 (A는 발주처, D는 설계사 + 날짜 + 번호)
- 상태와 최근 현황 (진행 / 완료 / 지연·확인 필요)
- '확인회의' 칸... 다음에 어느 회의에서 닫을지 미리 정해 두는 칸입니다.
솔직히 이 방식은 AI가 없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클로드는 이 대장을 매번 손으로 정리하던 일을 대신해 줄 뿐입니다.
지금은 아침마다 이렇게 돌아갑니다
평일 아침이면 클로드가 캘린더를 보고 오늘 준비할 회의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합니다.
- 설계사 회의 하루 전이면, 회의 체크리스트(워드)를 만들어 둡니다.
- 발주처 회의 이틀 전이면, 결정이 필요한 사항을 맨 앞에 둔 보고자료 초안(PPT)을 만들어 둡니다.
- 회의가 끝나면, 클로바노트 녹취로 회의록 초안(워드)을 만듭니다.
- 회의록을 확정하면, 결정사항과 새 조치사항을 대장에 반영합니다.
- 뭔가 만들었으면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로 알려 줍니다.

처음엔 정말 신기신기~ 했는데, 이젠 그냥 당연한 아침이 되었네요. ㅎㅎ
8시간이 2시간으로
예전엔 설계사 회의 체크리스트 약 2시간, 발주처 보고자료 약 4시간, 회의록 정리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요...
설계사 회의 체크리스트는 3분! 클로드가 만들어 주면 내용 확인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발주처 보고자료는 초안 검토 20분, 수정 후 최종 검토 30분 해서 대략 1시간,
회의록은 초안 검토 30분, 수정 후 최종 검토 10분 해서 역시 대략 1시간 정도입니다.
8시간 넘게 걸리던 일이 2시간 남짓으로 줄었습니다. ^^
제일 당황했던 순간... "만들었다며? 이거 텍스트잖아???"
제일 처음, 클로드가 보고자료를 만들었다고 하기에 열어 봤더니...
PPT 파일이 아니고 마크다운 파일이었습니다. 정말 당황했습니다. ㅡㅡ;;
이걸 복사해서 일일이 PPT로 옮겨야 하나 한참 고민했습니다.
"PPT로 만들어 주는 거 아니었어?" 하고 물었더니 그제야 PPT를 만들어 주더군요.
그런데 디자인이나 단어 몇 개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몰라서 또 애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수정하려면 어색하긴 합니다. ^^;;
혹시 처음 해 보시는 분이라면, 결과물을 PPT로 받을지 워드로 받을지 처음부터 말해 주세요. ㅎㅎ
클로드에게 맡기지 않은 것
확인한 사실만 쓰고, 원본은 건드리지 않고, 메일은 초안까지만...
이런 규칙도 정해 두었지만, 실제로 써 보니 더 중요한 게 있었습니다.
CM 용역 특성상,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모두 문서로 남기는 게 꼭 좋은 건 아닙니다.
회의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발주처에 넘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클로드는 녹취 그대로 초안을 써 주고, 마지막 문구는 제가 잘 조율해서 다듬습니다.
남은 2시간은 줄일 시간이 아니라, 제가 꼭 써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능비서가 생겼습니다
좋은 점은... 시간이 줄었다는 것보다 똑똑한 비서, 만능비서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사소한 사항까지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으니까 든든한 동료가 옆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회의 준비하고 시작할 때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데... 빠짐없이 체크하다 보니 검토할 내용이 많아지고,
다음 회의까지 '미완료'로 남는 항목들이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대부분은 제가 아니라 협력사들이 아직 완료하지 못한 건들인데,
사소하고 자잘한 것까지 다 독촉하다 보면 서로 관계가 안 좋아질 수 있어서...
요즘은 완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주변 반응은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ㅎㅎ
주변에서도 하나둘 AI를 쓰다 보니 특별한 일로 생각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저는 줄어든 시간만큼 AI 관련 유튜브를 자주 봅니다.
요즘 써먹고 있는 건, 클로드가 계획안을 만들면 바로 실행시키지 않고 2~4번 정도 꼼꼼하게 검토해서 고치게 하고,
그 계획안으로 클로드랑 제미나이랑 회의를 시킨 뒤... 마지막으로 제가 보고 승인하는 방법입니다.
그동안 모든 일을 제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계획하고 처리했던 일상이,
클로드와 같이 하는 일상이 되었고...
이젠 제미나이까지 참견하는 일상이 되었네요. ^^
다음 편에서는 몇 년 동안 손 놓고 있던 이 블로그를 클로드랑 같이 운영하면서
'블로그 도우미'를 만든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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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