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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정 우리나라 국민들은 상당히 좋은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2018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

^^ 기분 좋습니다. 3수(12년)한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평창 주민들 및 강원 도민들의 노력 덕분이겠지요. 그외 많은 인사들이 12년이란 긴 세월을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한 노력의 당연한 그리고, 행복한 귀결입니다.

헌데, 언론들이 너무 들떠 있습니다.

세계적 경제침체와 국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국제대회 유치 소식은 가뭄 속 단비처럼 유쾌하고 달콤한 기쁜 소식이지만, 수백조의 경제효과 운운하며 샴페인을 흔들고 있습니다.

어제 MBC 9시 뉴스는 그 끝을 보여주더군요.

첫 시작은 이렇게 됩니다. <세계 6번째 "스포츠 그랜슬램 달성..">
(그랜드 슬램이란 하계/동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 등 4대 국제대회 유치)

네~ 요건 좋은 뉴스죠. 사실을 바탕으로 통계를 내보니 정말 세계 6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고개가 '끄덕끄덕'여지는 기분좋은 뉴스이며, 통계자료입니다.

헌데, 이넘의 언론사들이 미치기 시작합니다.

<미국도 못한 그랜슬램..?>

뭐? 미국도 못한..? 지랄이 풍년이 됩니다.

우리나라 정권 및 정치인들은 매번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겨질 업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행사를 유치하면서 홍보할 때마다 적게는 수십조~ 많게는 수백조 경제효과 이야기 하는데.. 이 효과란 거 요모조모 따져보면 국가브랜드 광고효과를 말하는 겁니다.
물론, 국제행사를 위한 (임시)일자리 창출, (일시적)지역경제 활성화, 국제규격의 시설물, 아름다운 건축물, 국제행사 진행 노하우 등 경제적 효과도 있습니다. 이는 어느정도 산출할 수 있는 데이터로 금방 경제적 이득규모가 나옵니다. 헌데, 이러한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는 금새 지워집니다. 왜냐면, 너무나 적은 경제적 효과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대부분 행사기간에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으로 수백억의 예산을 투입한 것에 비해 이득이 적습니다. 당연히 이득도 얼마 안되는 국제대회를 하느냐는 비판이 생기죠. 차라리 그 예산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 여론도 발생할 수 있구요.

그러니, 일단 정치인들은 뻥튀기를 튀깁니다. 뭐로? 위의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가시적 경제효과)와 달리 "잠재적 경제효과"라는 왠지 있어보이는 단어를 이용하죠.

그중 가장 애용하는 메뉴가 '국가브랜드 향상'입니다.
동북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세계인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나라가 국제대회를 유치한다고 하니 당연히 "응? 코리아라는 나라서 대회를 한다고? 그런 나라도 있었어?"라며 흥미를 가지게 되겠지요. 게다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코리아=좋은 나라"라는 국가이미지가 생성되고, 이는 국가브랜드 광고효과를 가져오게 되겠지요.

몇달전 G20 의장국으로 G20 개최하면서, MB정부 및 조중동,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십조~수백조 경제효과 있다고 떠들던 그 명분입니다.

헌데,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그리될 거라 말합니다.

어이~ 여봐들.. 당신들 말대로면 우리나라는 주가가 폭등하고 경제는 활성화되어 옛날 88올림픽 특수 보다 더 큰 경제적 혜택 속에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오면, 미국도 못한 그랜슬램?

통계를 잘 냈으면, 분석도 제대로 하고, 말은 똑바로 해야지..

<왜 미국도 못한 그랜슬램이야? 미국은 안 하는 그랜슬램이지!!>

광고란게 그래요. 프라임 시간대 광고가 가장 비싼데.. 비싼만큼 그만한 효과가 있느냐?!
프라임 시간대에 광고를 삽입하여 광고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상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습죠.

미국은 굳이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해도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국가브랜드만 따질 경우 잘하면 본전, 못하면 손해인 게 국제대회 유치입니다. 더욱이 9.11 이후 테러에 히스테릭한 반응마저 보이는 미국 국민들의 여론도 대다수가 반대입장이구요.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 "미국도 못한 그랜슬램" 이란 이야기는 콧방귀만 나오게 하더군요.

미국은 못한게 아니라 안 하는거요!!

동계올림픽에 회의적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의 결론이 미국과 비슷합니다.
'잠재적 경제효과'를 떠벌리며 수백조원까지 이익을 부풀리고, 장미빛 미래인양 국제대회 유치를 포장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 국가브랜드가 프라임 시간대에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면서 광고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소재인가?

국제대회 관련한 가시적 경제효과 및 잠재적 경제효과 자료 몇개만 뒤져봐도 뻔히 나오는 결론을 부정하며 정권 홍보를 위해 무리수를 둔 저런 정권홍보성 기사가 뉴스로 나오는 것이 창피하더군요.

'혹세무민'하는 정권의 나팔수가 뭔지 잘 보여주는 뉴스였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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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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