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 않지만, 살다보면 예법에 따라 말을 조심스럽게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코로나19시기에 부고 소식이 SNS를 타고 전달되면... 많은 이들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합니다.
다른 표현은 없을까... 하고 구글링 해 봤지만... ㅡㅡ;;
개신교회들의 태클만 보이네요.
- "명복"은 교리와 위반되는 단어다.
-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고 쓸 때는 띄어쓰면 고인의 가족도 같이 따라 죽으라는 뜻이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쓸 때, 마침표를 찍으면 영혼도 죽으라는 뜻이니 틀린 표현이다. 등등...
별 시덥지도 않은 정보가 마치 예법에 맞는 글인양 치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덥지도 않은 정보글 중 한 단어가 꽂혔습니다.
"미망인"이란 단어는 쓰면 안된다네요.
요게 또 뭔가 하니, 옛 순장제도가 있던 시기라면 '고인이 된 남편'을 따라 죽었어야 할 부인이... 순장제도가 사라져 따라죽지 않게 되어 '아직 죽지 않은 부인'을 가르키는 말로 "미망인"이라 표현했다는 군요.
허~ 정말일까 싶어 찾아보니... 하~ 이게 어원상 맞다고 하니... 뭐라 할 수 없는데... 햐~ 누군가 지랄을 했나 봐요. ㅡㅡ;;
국립국어원 답변을 보니 어느정도 유추가 됩니다.
과거에는 '과부'를 대접하여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미망인'을 썼으나, 원뜻 때문에 최근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습니다. '미망인'은 2017년 제2차 규범정비위원회에서 뜻풀이를 수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미망인'의 뜻풀이를 '과거의 용법'과 '현재의 용법'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타인에게 직접 이 말을 쓰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과거엔 '과부'라는 말 대신 올림말처럼 사용되던 게 '미망인'인데, 위 시덥잖은 정보글들이 범람하다 보니 이게 또 사전의 뜻풀이 조차 바뀌었네요. ㅎㅎ
물론 사전적 의미에서 순장 제도 어쩌구 하는 의미가 오랜동안 남아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젠 되려, "미망인"의 순화된 표현이 "과부"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니... 그릇된 정보가 얼마나 사회적 혼란을 주는지 다시금 상기하게 됩니다.
아무런 검증없이, 반공 목사 말을 진리라 믿는 분들처럼... 인터넷 상의 정보글도 검증해야 하고... SNS 상의 단어도 검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네요. ^^
아래 링크의 국립국어원 답변을 참고하세요.
"미망인"
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2218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35107
니들 참... 고달프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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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