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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 2007.06.15 18:25

[한마당―김상길] 1만원의 행복

성형외과 의사 한성익(48) 원장. 그는 형편이 어려워 안면장애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1만원의 의료비를 받고 수술해준다. 그것을 큰 행복과 기쁨으로 여긴다. 1만원은 환자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받는 돈이다.

사실 그는 빈곤한 사람들을 무료로 수술해주고 싶어 한다. 안면장애 수술비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든다. 그런데 그는 각서와 함께 1만원만 받는다. 각서 내용은 이렇다.

'제가 치료받고 사회에 복귀하면, 돈을 벌어 저와 같이 안면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을 한 명 수술시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안면장애는 '사회적 죽음'이라고 불린다. 눈이나 귀, 턱 등 신체 일부가 없거나 기형인 안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의 장애까지 앓아야 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주변의 괴롭힘을 당한다. 어른이 돼서도 사회생활에 치명적인 고통을 겪는다. 그들에겐 밝은 얼굴로 당당히 나서는 것이 평생 꿈이다. 그 꿈과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이 한 원장의 사명이다.

안면장애 수술은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한 원장은 국내에서 치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안면장애 치료를 전공했다. 그는 환자를 만나면 먼저 창조주께 겸허하게 기도한다. 최근 그는 '만원의 수술, 만원의 행복'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봉사하느라 참 힘들겠다"고 말할 때마다 그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봉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이니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평생 우울하게 살다 밝은 모습을 되찾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을 마감하는 날, 하나님께서 몇 달란트(재능)를 남겨 왔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야 될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타고난 소질로 부자가 되어보나 하는 인식이 팽배한 세상에서 한 원장의 '수술비 1만원'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에겐 사명이 있으니 일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한 원장의 말대로 인간은 누구에게나 이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있다. 그때 어떤 모습으로 창조주 앞에 설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시간과 재능을 무의미하게 허비할 순 없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창조주의 질문은 "세상에 있을 때 너 무엇을 했느냐?"일 것이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세계일보] - 2005.10.31 10:48

‘만원짜리 성형수술’ 아시나요

기사입력 2005-10-31 10:48 |최종수정2005-10-31 10:48


한 의사가 형편이 어려운 안면장애 환자들에게 거의 무료에 가까운 ‘만원’만 받고 수술을 해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에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한성익(46.사진)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최근 안면 장애가 세상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연말 한 TV 프로그램에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리던 한미옥씨가 소개되면서부터.

안면장애는 ‘사회적 죽음’이라고 불릴 만큼 환자들은 평생을 죄인처럼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주위로부터 ‘괴물’취급을 받는 등 그들에겐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

그동안 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왔던 데에는 막대한 수술비와 더불어 성형외과 치료가 단지 미용을 위해서라는 사회적 몰이해 때문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도우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안쓰럽고, 인간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베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지요.”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안면 장애 연구를 전문적으로 해온 한성익 씨가 환자들의 무료 치료 에 나선 것은 6년 전인 1999년 무렵. 종합병원 재직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환자가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들다는 사정을 듣고선 남몰래 병원비를 ‘깎아준’ 일이 계기가 되었다.

개인 병원을 차린 후 외국인 노동자들의 무료시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 사이에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젠 해외에서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연히 선배를 따라 몽골에 갔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제는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몽골로 의료 활동을 떠난다. 처음 몽골 국영방송을 통해 그의 선행이 알려졌을 때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흘 새 50명이 넘는 환자들을 수술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봉사’라는 말을 극구 사양한다. 돈 받고 치료해주는데 그것이 봉사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당이나 교회, 동사무소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소개받고 수술비로 환자들에게 1만원씩을 받는다. 환자들이 당당하게 돈을 내고 수술을 받았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무료수술을 받는다는 부담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자 환자들이 예상외의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면 장애 수술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기간이 길고 통증 또한 커 환자들이 종종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힘들었던 수술은 올해 6월 몽골에서 온 자매에게 하나씩밖에 없던 귀를 시술할 때였다. 귀 수술을 해주겠다는 몽골인에게 사기를 당해 불법 체류자가 된 두 자매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는 귀를 ‘선물’했다. 그 중에서도 둘째의 귀를 만들기 위해 12시간의 대수술이 이어졌다. 첫째처럼 인공 귀를 만들어 단 것이 아니라 머리의 피부조직을 이식해 실제 귀처럼 만들었다.

“저는 일이 재밌어요. 사람들을 수술하고 도와주는 것이 즐겁습니다. 제 꿈이오? 안면 장애 환자들이 집밖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올해 7월에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17)과 함께 몽골을 찾아 12명의 환자들을 수술하고 왔다.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의 전적인 지지자다.

환자들은 수술을 마치고 거울을 볼 때면 두 눈이 반짝거린다. 한쪽 눈 부위가 없어 얼굴 절반이 푹 꺼져있던 독일의 한 할머니는 수술을 마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그는 행복을 느낀다.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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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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