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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4시30분, 사상 최대 '미니빅뱅' 실험

기사입력 2008-09-10 08:02 박선미 psm82@asiaeconomy.co.kr
초대형 입자가속기(LHC)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약 137억년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대폭발)을 재현하는 '미니 빅뱅'이 10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우리시간으로 오후 4시30분)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역 지하에 건설된 둘레 27km의 초대형 입자가속기(LHC)안에서 연출된다.

텔레그래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니 빅뱅' 실험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발사된 두 개의 수소 양성자 빔이 LHC 내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강력한 초전도 자석들에 의해 구부러져 4개의 대형검출실에서 충돌하게 된다.

두 개의 양성자가 충돌하는 순간 137억년 전 우주가 탄생했을 당시와 비슷한 빅뱅 현상이 연출되며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하게 된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이번 '미니 빅뱅' 실험의 목표를 대략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하나는 '신(神)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를 찾는 것이다. 힉스 입자는 물질의 질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빅뱅 이후 사라져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힉스 입자가 발견될 경우 질량의 기원이 밝혀지게 돼 물리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두 번째는 우주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찾아 내는 것이다.

로베르 아이마르 CERN 사무총장은 "이번 실험으로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면서 우주를 알 수 있게 되는 새로운 발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상 최대 빅뱅 재현 실험은 두 양성자 빔이 각각 시간차를 두고 따로 쏘아지게 되며 오늘 실험이 성공할 경우 연말께 두 양성자 빔이 동시에 쏘아져 본격적인 충돌 실험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니 빅뱅 실험에서는 알리스(ALICE),아틀라스(ATLAS), CMS, LHCb 등 4개의 검출실에 설치된 초정밀 검출기들이 수 억개의 입자들을 모니터하고 추적하게 된다.

CERN측은 이날 실험 실시 30분 전부터 9시간에 걸쳐 위성방송과 웹방송 실시간 중개를 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오토 로슬러 화학박사 등 일부 과학자들은 빅뱅 재현 실험 과정에서 생긴 인공 블랙홀이 지구를 빨아 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실험에 반대하고 있다. CERN 과학자들이 이번 실험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실험 비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지만 실험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이 살해 협박을 받는 등 비관론자의 움직임은 거세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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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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