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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내 자재검수 중...

함께 동석한 건축사님께서 창호를 보며 지적하셨네요.

"창문 유리에 마크가 보이지 않네요. 이거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웽???

창문 프레임(틀)에 제조사 관련 마크와 스펙이 표기되어 있어서 무슨 말씀인지 물어보니,
KS기준에 따르면 모든 복층 유리에는 해당 복층 유리의 스펙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마크가 인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음... 뭐냐면!

이러한 마크가 복층 유리에 인쇄되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주위 창문을 확인해보시면 유리에 인쇄된 마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오늘은 그래서 복층 유리 관련하여 논하려 합니다.

복층 유리 마크에는 약어가 적혀 있습니다.
따라서 약어를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1. 유리 관련 약어(KS 기준 정의에 따라)

강화 유리
(깨어질 때 작은 조각으로 파손)

평면 강화 유리 

TP 

평면 플로트 강화 유리 

TF 

평면 열선 반사 강화 유리 

TR 

곡면 플로트 강화 유리 

TC 

접합 유리
(유리2장을 중간막 삽입 후 접착)

특성에 따라 

LI, LII-1, LII-2, LIII 

배강도 유리
(깨어질 때 일반유리처럼 파손)

두께에 따라(3~12mm)

HS-3~12
(HS-6,HS-8,HS-12 등)

2. 부자재 관련 약어

Ar : 아르곤 가스
AL : 알루미늄 간봉 - 복층유리 측면의 은색 금속 Spacer(내부에 부틸+흡습제 충진)
TPS : TPS 간봉 - Thermo Plastic Spacer로 플라스틱 재질의 Spacer
Low-E : 저방사 유리 또는 로이유리, 적외선 등의 반사율이 높은 금속성 막을 형성시킨 반사성 유리

3. 복층 유리 관련 약어(KS L 2013 정의에 따라)

- (2012년 이전)
1종(U1), 2종(U2), 3종(U3-1, U3-2) : 단열 복층 유리로 일반 복층 유리 및 로이(저방사) 복층 유리 포함됨
4종(E4), 5종(E5) : 태양열 차폐 복층 유리

- (2012년 이후~현재)
A종(U1, U2) : 일반 복층 유리
B종(U3-1, U3-2) : 로이(저방사) 복층 유리, U3-1은 16mm, U3-2는 22, 24mm 복층 유리
C종(E4, E5) : 태양열 차폐 복층 유리

- 봉착의 가속 내구성에 의한 구분
(봉착이란 복층 유리의 주위 부분으로 봉착제, 스페이서 등을 통틀어 지칭)
I류 : 기호 I - *봉착부(봉착제 및 스페이서) 내구연한 3년 정도
II류 : 기호 II - *봉착부(봉착제 및 스페이서) 내구연한 5년 정도
III류 : 기호 III - *봉착부(봉착제 및 스페이서) 내구연한 10년 정도
* "봉착부 내구연한 몇 년"에 관한 내용은 KS 문서에 없는 내용입니다. KS 문서에는 내구성 시험에 적합한가 여부만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내구연한이 몇 년이냐는 정량적인 데이터가 아니며 창호업계 상 참고사항일 뿐 ^^

위 1.~3. 사항을 조합하여 마크에 표시가 됩니다.

일단 여기서 한번 끊을 게요. ^^


이어서 로이 복층 유리 관련하여 서술합니다. ^^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모두 실내에서 창문을 찍은 사진입니다.

복층 유리에 인쇄된 마크 위치도 제각각인데요.
마크 위치는 제조사의 인쇄 장비의 위치에 따라 제품 하단 왼쪽 또는 오른쪽에 인쇄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항입니다.
간혹, 윗쪽에 마크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마도 제품 발주 시 (높이)*(폭)치수가 (폭)*(치수)로 바뀌어서 복층 유리를 90도 돌려야 창문 틀에 들어가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는 시공 상 실수라고 보기 어렵겠죠. ^^

우리가 유심히 봐야 할 사진은 2번째 사진입니다.
나머지 4개의 사진과 달리, 마크가 뒤집혀 있습니다. 회전(ROTATE) 가 아니라 반전(FLIP) 마크 입니다.

로이 복층 유리의 경우, 제품의 특성 상 얇은 금속막이 코팅되어 있는 위치에 따라 성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위 첨부 그림은 로이 복층 유리의 열반사를 도식화한 그림입니다.

설명하자면,
로이 복층 유리는 로이 코팅면이 있는 유리의 반대면에서 열반사가 일어납니다. 간단한 예로 들자면 거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거울의 경우, 은으로 코팅된 면은 불투명하지만... 로이 복층 유리는 코팅된 면에서는 열이 통과합니다.

그리고, 복층 유리의 면 구분은 실외측을 1번으로 시작하여 실내측을 번호를 매깁니다.

복층 유리의 경우, "유리1 + 중공층 + 유리2" 구성으로 유리의 면은 총 4면이 생기고
삼중 유리의 경우, "유리1 + 중공층1 + 유리2 + 중공층2 + 유리3" 구성으로 총 6면이 생기며,

실외측부터 번호를 부여합니다. 복층 유리의 경우, 실내측 유리면이 4면, 삼중 유리의 경우, 실내측 유리면이 6면 입니다.

로이 복층 유리만 언급하자면,
로이 코팅면은 로이 복층 유리가 설치되는 장소의 요구에 따라 코팅면이 상이해야 합니다.

위 첨부 그림으로 다시 돌아가서 부연 설명하자면,

1. 2면에 로이 코팅이 있으면 "태양열 또는 외부열"을 유리 1면에서 반사 시키고, 실내열은 실외로 투과시켜 실내열기를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건물로 보자면 냉방에 유리하고, 난방에 불리합니다.

2. 3면에 로이 코팅이 있으면 "실내열"을 유리 4면에서 반사 시키고, "태양열 또는 외부열"을 실내로 투과시켜 실내열기를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건물로 보자면 난방에 유리하고, 냉방에 불리합니다.

따라서, 건물의 용도 상 냉방을 주로 하는 업무용, 상업용 건축물의 경우에는 유리 2면에 로이 코팅이 된 로이 복층 유리가 사용되어야 하고, 난방을 주로 하는 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에는 유리 3면에 로이 코팅이 된 로이 복층 유리가 적합합니다.

안타깝게도 KS 기준에는 저방사(로이) 유리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로이 코팅을 어디에 하는가에 대한 상세한 구분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복층 유리 마크의 약어 만으로는 로이 코팅이 어느 면에 있는지 알 수 없죠. ^^;;;;;
(로이 코팅 테스터가 시중에 판매 됩니다만... 일반인이 구매할 이유는 없겠지요. ^^;;; 일반적으로 야간에, 혹은 뒷면에 검은색 종이 등을 대고 촛불이나 라이터 등을 반사해 보면 유리에 맺히는 4개의 불빛 중 1개가 색이 다른 경우 해당 면에 로이 코팅이 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만... 이 또한 거의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 결국 창문 납품업체에 직접 물어보는 게 답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2번째 사진의 반전(FLIP)된 마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로이 코팅면이 뒤바뀌기 때문입니다.

시공 현장에 창호 전문 업체가 방문하여 창호 관련 협의를 통해 로이 복층 유리를 사용하게 되면, 창호 전문 업체에서 해당 건축물의 용도에 맞게 로이 복층 유리를 유리 제조사에 의뢰하고, 납품 받아 창호 프레임을 조립하여 시공 현장에 납품합니다.

과연 어느 시기에 로이 복층 유리를 뒤집게 되는 걸까요? ㅡㅡ;;

혹은 창호 전문 업체가 단열 성능을 고려하여 뒤집은 걸까요? 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창호 제작 시 잘 못 만든 건지, 혹은 단열 성능을 고려하여 의도적으로 뒤집어 제작한 건지, 또는 시공현장에서 조립 제작되는 커튼월이라면 조립하는 작업자가 실수한 건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ㅜㅜ

건축물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른 창호 단열성능 때문에 로이 복층 유리 시공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아직까지 KS 기준도 미흡하고, 설계자나 시공자, 심지어 창호 제작자까지도 로이 복층 유리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마저 없다시피 합니다.

하물며, 복층 유리와 창호 프레임을 조합하여 제작되는 창세트는... ㅜㅜ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관리가 안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창호 전문 업체서 인증서라고 보내주는데... 해당 인증서의 제품과 납품되는 제품이 동일 제품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전적으로 창호 전문 업체만이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증서 상의 창호 부속물 중 가장 큰 부위를 차지하는 복층 유리에 관한 내용이 인증서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복층 유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인을 따져보면,

1. 로이 코팅면의 위치
2. 로이 코팅이 소트프인지, 하드인지 여부
3. 중공층에 들어가는 기체의 성능
4. 간봉제의 종류
5. 봉착제의 종류

일텐데... 창세트 인증서에는

위와 같이 표기되어 복층 유리에 관한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ㅡㅡ;;;;

하여, 이를 악용하면 값비싼 고효율의 복층 유리로 시험체를 만들어 인증을 받은 후... 현장에 납품 시에는 다른 복층 유리를 사용하더라도 서류 상으로는 이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어찌 보자면 갑종 방화문 논란 때와 같은 양상의 비리가 가능합니다.
참고기사 : 월간 창호기술 - 건설사의 '방화문' 내화시험 검증 강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중략... 그동안 암암리에 이 성능기준을 충족하는 시험성적서를 갖고 있는 제품과는 다른 제품이 현장에 적용돼 왔다....중략... ㅡㅡ;;;;;;;;)

다시 글을 끊습니다.


사실 KS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이므로 그 이상의 정보를 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며 찾아보니 정말 정답과 같이 표기된 사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참고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j2y3s4/220686342387>

기존의 창호와 다른 점을 찾자면...

1. KS 약어 밑에 Low-E/Argon/SWS-U 라는 부연설명이 있습니다.
2.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내용을 보면, 복층 유리의 구성이 오롯이 적혀 있습니다. ㅜㅜ(감격의 눈물)

우리 이런 제품만 써요. 좀 비싸면 어때요. 그만큼 믿고 성능 좋으면 말이죠... 두고두고 관리비 절약해주는 효자 아이템이잖아요!!! ^^

난데없이 제품 광고를 해서 죄송합니다.(창세트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붙어있는 사진을 보니 감동해서 그만...)


그외에 논하고픈 내용이 참 많습니다만...

참고할 자료를 찾다보니, 역시나 "사단법인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주옥같은 기술자료가 있네요. 데이터 값까지 제시한 글을 볼 때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로이 복층 유리에 대하여 더 알고 싶으시면 꼭 읽어보세요. ^^

관련글 : 사단법인 한국패시브건축협회 - 6-03.주거와 업무시설 유리의 로이코팅 위치

 

6-03. 주거와 업무시설 유리의 로이코팅 위치

패시브하우스를 떠나서 최근에 와서는 로이코팅이 보편화되고 있다. 로이코팅은 Low-E Coating 이며, Low Emissivity 의 약자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저방사유리로 번역된다. 코팅의 재료는 여러가지가

www.phi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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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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