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ll that you need'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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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동안 잊혀졌던 노래..


처음 이 노래를 접한 건, 군대에서 였다.
1995, 1996년 포천지역은 최악의 수해지역(말그대로 물난리 지역 ㅜㅜ)이었다.
3군 5군단의 보수계였던 나는 늘 새벽까지 수해지역 피해범위 파악, 조사, 집계 그리고 복구예상비용 파악 및 산정, 검토, 집행예산 배분 및 예산집행을 하며 보냈다.
끝없이 쏟아지는 복구지원 요청과 예산집행을 위한 내역서 작성, 전화상담 업무만으로도 몸은 열개라도 모자랐다. 게다가 본부중대 내의 작업이며, 거의 매일 서야 하는 경계근무, 비가 오는 날이면 또 어느곳 탄약고가 무너졌을까하며 비상체제였고, 비로 인한 피해지역이 늘어날수록 군기확립의 일환으로 수시로 상급부대에선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곤 했다.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면 모든 업무는 중단하고 군장 싸서 등에 매고 산 속 진지에서 비상경계령이 끝날 때까지 멍때리며 경계근무를 서야 한다. ㅡㅡ;;

군 제대 후 10여년이 지났건만.. 그 때 얻은 건 3~4일간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군화를 벗지 못하여 생긴 무좀이다. 군대에서 열심히 일해서 받은 건 훈장 아닌 무좀이었는데.. 내 발에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ㅜㅜ

새벽 1시면 대부분의 병사들은 잠을 잤고, 난 그때도 일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주말이면 늘 간부들은 나에게 외박을 종용했다. 계급이 아무리 높아도 병장이 아니면, 푹 잘 수도 없었고, 오래 잘 수도 없었기 때문에.. 외박 나가서 혼자 모텔에 누워 12시간을 자곤 했다.

외박 나와봐야 잠으로 채우는 외로운 시간.. 달콤한 잠은 항상 일장춘몽처럼 너무나 생생하고, 몽롱하고, 빠르게 흐르듯 금새 지나가 버리고...
복귀시간이 다가올수록 부대 안 쌓여있는 업무와 고참들과의 마찰, 개인 빨래들이 날 짓눌렀다. ㅜㅜ

복귀시간, 부대까지 가는 버스의 정류장.. 그곳엔 레코드가게가 있었다.
손에는 늘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는 용돈이 모텔비와 밥값을 빼면 거의가 남아 있었다. 저녁 먹고 잠만 자니 돈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벨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외로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면,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으론 밝은 햇살과 자동차 소음이 들리고,
손목에 수갑처럼 채워진 시계를 보는 순간 12시 30분..
모텔 주인은 항상 12시 30분이면 전화를 했다.
고민을 한다.
'돈을 더 주고, 복귀시간까지 더 잘까? 나가서 점심 먹을까?'

아무튼, 복귀시간이 다되면.. 레코드가게에 들러 CD를 산다. 다다음주 외박 때(거의 2년 중 1년 6개월 가까이를 2주에 한번은 외박 or 외출을 나왔다. 가족은 한두 달의 한번, 간부들의 포상외박으로 한달의 한번쯤, 동기외박으로 두달에 한번, 거기다 4~5개월의 한번은 휴가, 그러다보니 거의 2주에 한번은 외부로 나오는 거였다. 당시 중대장에게 정말 욕 많이 들었다. 니가 카추샤냐며.. ㅜㅜ;;)까지 난 지겹도록 이 CD들을 들어야 한다. 아침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CD의 재생시간은 길어야 1시간, 난 하루동안 CD를 최소한 5번이상 듣고 좋은 음반은 하루종일 듣는다.

이젠 아주머니가 되신 '소찬휘'의 2집.. Then to Now.. 음반에서 좋아하던 그 노래를 아이튠즈에서 또다시 듣게 되었다. 너무나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 10년이 지나서야 그게 생각이 나다니..

기억력이 좋지 못해 하루만 지나도 어제 뭘 했는지 기억 안나는 나인데.. 그래도, 이런저런 기억과 추억은 내 머리 속 어딘가에 소중히 잊혀지지 않은 채 간직되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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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휘 2집.. Then to Now..

03 I'M ALL THAT YOU NEED

It's so clear just how much you love me
The way you hold me tight with all the night
There ain't no other that can love ne like you do You're all that I need

I keep it hot just for you, that's why you love me
I know the way to go down and please you right
No other girls know how to hold, how to keep you I'm all that you need

All through the night, the things that you do to me
I can't explain, It's everything that I need
My baby boo, you know how much that I love you
I'm all that you need

You keep it hot just for me, that's why I love you
You know the way to go down and please me right
No other boys know how to hold, how to keep me
You're all that I need

the way you walk, I like the way you talk
(Boy it turns me on inside)
It keeps me dreaming for the love that I feel for
(You're all I need,so baby please just do me right)
the breath you take,each morning when you wake
(I'm there for you,my love for life)
From morning to the night I'll be ready to love you
(You're love'n feels so right)

Eternal is love we share
(Boy my love is all for you)
Boys front for my number,but I don't care
(You're all I want,So baby please just do me right)
Forever is my love for you
(The way you kiss me feels so right)
There's nothing in this world that I can't do)
(Temptation,I can't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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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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