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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우물 안 한글!”

2008년 8월 18일(월) 2:55 [동아일보]

[동아일보]
한국어학회 국제학술대회 ‘맹목적 자부심’ 비판 목소리

《“외국의 저명 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니 국민 대부분이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마치 오늘의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글자인 것처럼 들린다.”(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영어 알파벳은 오랜 기간 여러 나라에서 사용돼 온 덕분에 2만 개가 넘는 글꼴을 갖고 있으나 한글 글꼴은 몇천 개에 이르지 못하며 그나마 글꼴의 관리와 유통이 잘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홍종선 고려대 교수)》

대표적 글꼴 대부분 외국서 들여와

정부차원 지원할 전담부서도 없어


16일 고려대에서 개막한 한국어학회 제2차 학술대회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좋으나 맹목적 자부심을 갖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반복해서 제기됐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글’. 6개국 500여 명의 학자가 ‘한글의 글꼴과 디자인’ ‘한글과 세계화’ 등을 토론한다.

○ 문화적 정체성 살릴 글꼴 개발 시급

석금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외국에서 수입된 ‘명조체’와 ‘굴림체’가 오늘날 한글의 대표적 서체로 활용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석 대표는 “청나라에서 수입한 명조체가 한글 인쇄활자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한글 초기의 기하학적 디자인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며 “현재 많이 쓰고 있는 ‘굴림체’도 나카무라 유키히로라는 일본 디자이너가 1950년대 개발한 ‘나루체’의 한글판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석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글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린 글자꼴들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준 교수는 ‘미래 한글을 생각함’이라는 발표에서 “한글의 세계화를 외치고는 있으나 한글 진흥에 대한 정책이나 지원 사업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한글을 전담하는 담당자나 부서 하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어와 한글의 발전을 위해 제정했다는 ‘국어기본법’에서조차 한글 진흥에 대한 내용은 한 구절도 없으니 ‘한글진흥특별법’이라도 마련해야 할 판”이라면서 한글의 당면한 문제로 △‘말’인지 ‘글자’인지 개념이 혼재돼 있는 실체의 모호함 △글자에 대한 연구 부족 △통합되지 않은 한글 활자꼴 체계 등을 들었다.

홍종선 교수는 “문화부는 1991년 ‘한글서체개발위원회’를 구성해 ‘한글 글자본 제정 기준’을 만들고 문화바탕체 등 글꼴 개발을 몇 년간 주도하다 중단했다”면서 “한글이 문자로서 갖는 우수성이나 단점에 대해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외국 학자 중에서는 한글의 우수성과 독자성을 높이 평가한 이도 많았다.



○ 中학자 “정밀하고 막힘없는 글자”

리더춘(李得春) 중국 연변대 교수는 한글을 “간단하고도 요령이 있고 정밀하고도 막힘이 없는 글자”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중국인도 쉽게 익힐 수 있는 이런 우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 학자들은 표음문자인 ‘훈민정음’으로 한자의 중국음을 표기함으로써 중국인들이 못했던 일을 해냈다”면서 “한글은 어음 표기 없이 글자만 전해오던 중국어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라이너 도르멜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도 오늘날 유럽의 한글 연구 현황을 소개하며 “한글은 한국 문화 창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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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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