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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유모차엔 ‘윽박 감사’

2008년 10월 13일(월) 오후 7:34 [한겨레신문]


[한겨레] 한나라 의원들 “빗나간 모정” 쏘아붙이기·조롱 일색

참고인 카페지기 반박에 ‘버럭’…행안위 아수라장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경찰의 ‘유모차 부대’ 수사를 놓고 여야 의원과 증인, 참고인들이 맞붙어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이날 공방은 참고인으로 국감에 나온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인 정혜원(35)씨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범래(한나라당) 의원은 정씨에게 “폭력시위가 벌어져서 위험한데,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을 했느냐”고 추궁했고, 신지호(한나라당) 의원도 “과자에 들어간 중국산 멜라민 파동 때는 왜 유모차를 끌고 나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정씨는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집회에 참여했으며, 멜라민 파동은 정부가 (멜라민이) 안전하다고 수입을 추진한 게 아니니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참고인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추궁은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의 질의 때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장 의원이 촛불집회에서 울고 있는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빗나간 모정”이라고 쏘아붙이자 정씨가 “여경이 길을 막아 놀라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장 의원은 “묻는 말에만 답하라”고 여러 차례 언성을 높였다. 이에 강기정(민주당) 의원이 “협박하지 말라”고 제지에 나서고, 증인으로 나와 있던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 팀장도 “시민을 참고인으로 불러놓고 윽박지르면 되느냐”고 따지면서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조진형(한나라당) 행안위원장이 “감정을 표출하지 말라”며 중재에 나선 뒤에야 상황은 수습됐다.

또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촛불집회에 대해 색깔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은재(한나라당) 의원은 “촛불집회는 ‘고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2년에 통일 연방조국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친북좌익 세력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만들어 건재를 과시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촛불 좌파의 행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기를 주는 것 아니냐”며 “중국제 멜라민 파동 때는 왜 촛불집회가 안 열렸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많은 국민들이 그 점을 의아해한다”고 화답했다. 김 청장은 또 “촛불집회가 친북세력에 의해 기획된 집회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것 아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청장은 최인기(민주당) 의원이 “오전에 촛불집회가 친북좌파에 의해 기획됐다고 대답했죠?”라고 묻자, 곧바로 “아닙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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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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