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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

Etc.. 2009. 7. 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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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듯 잊혀진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밤하늘 한가득 수놓은 별빛이 나의 눈에 들어오기까지 수억년이란 시간차가 있다고 한다.

우리 태양계는 대략 45억년 후엔 사라진다고 하니.. 저 별빛 중 어느 별은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지금 현재.. 그 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별빛은 여전히 내 눈에 아른거리며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는데.. 직접 그 별로 사라진 것을 인식하려면 가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별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하여도.. 빛의 속도로 달려도 수억년이 걸린다면, ㅡㅡ;;

빛도 시간의 궤적의 사선을 타고 온다고 한다.
내 눈에 아른거리는 자그마한 빛 속엔 빛이 발하던 그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고.. 수억광년의 거리와 수억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소멸되고 생략된 정보들.. 별의 잊혀진 시간은 아른거리는 별빛 만큼일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렵사리 나에게 다가온 그 별빛의 정보를 그저 별빛이네 라고 인식하고 끝나버리면, 별과 나 사이의 수억년의 시간과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빛의 궤적(수억광년 거리에 나와 별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니..)이 허무하게 끝나 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혹은 지구에 부딪힌 별빛이 담고 있던 별의 정보는 그렇게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수억광년의 공간을 넘어 온 별빛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잊혀진 세월은.. 단지 내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것만은 아닐 거다. 인간보다 더 스펙타클한 다른 존재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 또한 포함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주가 사라지는 순간.. 우주 안에 있던 모든 세월도 사라지겠지. 아웅다웅 명예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쓸데없이 권위를 세우려는 나 자신을 보면.. 오늘 밤에도 사그라들 별빛만큼 대단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련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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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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