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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 언론매체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올라갔다는 보도를 했다. 헐헐..
기사에 대한 댓글들은 하나같이 믿지 못하겠다 였다. ㅡㅡ;;

최근들어 유독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를 국민의 여론의 읽는 잣대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도와 국정 능력에 대한 여론조사가 많아졌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을 만날 기회가 과연 얼마나 될까? 더구나, 그들과 진솔하게 대화할 시간은 있을까? 정치인들이 흔히 내뱉는 민심은 어떻게 듣는 걸까?

아래는 여론조사에 대한 한겨레신문 기사 중 일부다. 내용을 보면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무응답률이 너무 높기 때문이란다.
 
또한, 전화조사나 ARS조사는 항목 및 순서, 질문 내용의 조합, 질문자의 응대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여론조사이다. 하지만, 언론매체를 통해 나오는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전화 or ARS조사이다. 여론조사라 논할 가치도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신뢰받지 못할 여론조사를 민심인 양 호도하는 언론매체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만 골라서 주장하는 정치인들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걱정되는 건, 여론조사업체의 무책임한 조사방법 보다는 이 허접한 여론조사 결과를 국정에 반영할 이명박 대통령 및 한나라당 정치인들 때문이다. 임기 초부터 오락가락하며 국가경제 기틀마저 흔들고 있는 이명박, 강만수의 언행은 현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의 주체들에게서 신뢰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대운하를 국민 몰래 추진하려다 걸렸을 때,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이명박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BBK 사건이 진행되면서 이명박은 자신의 지인들에게서 신뢰를 잃었다. 광우병 사건을 통해 국민에게서 멀어졌다. YTN 사건, KBS 사건에서 기자들에게서 배척되었다.

그런 이명박인데.. 지지율이 30%라는 여론조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참 고마운 일 일거다. 힘이 되는 결과일 거다. 하지만, 과연 신뢰를 잃은 이명박 대통령만큼이나 여론조사 결과도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한겨레신문 (2007.11.01일자) 여론조사 '아는 만큼 보인다' 기사 중에서...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47276.html>

여론조사 수치를 읽을 때는 몇 가지 조심할 대목이 있다.

첫째, 질문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한다. 조사기관에 따라 제각각 지지도, 적합도, 투표 의향 등을 묻는다.

예를 들어, <리서치 플러스>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 1차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좀 더 나은 사람을 고른다면’이라고 2차 질문을 한다. ‘적합도’를 묻는 것이다.

<한국리서치>는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묻는다. 2차 질문은 ‘그럼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은 누구냐’다. ‘투표 의향’과 ‘호감도’를 묻는 방식이다. 열거하는 후보들의 명단도 순서가 다르다. 따라서 결과가 당연히 다르게 나온다. ‘가’ 회사의 결과가 50%였는데, 1주일 뒤에 ‘나’회사는 40%가 나왔다고 해서, 지지율이 10%포인트 떨어졌다고 하면 안된다. 비교하려면 같은 회사의 조사 결과를 가지고 해야 한다.

둘째, 같은 조사기관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해도 조사 결과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가 ‘튀는’ 수가 있다. 특히 ‘무응답’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최근 한 회사에서는 무응답이 전에 비해 너무 적은 비율로 나오자, 혹시 조사원들이 바뀌었는지, 설문에 문제가 없었는지 사후 점검을 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는 무응답이 적은 대신, 이명박, 정동영,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높게 나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읽을 때, 무응답 비율을 먼저 살펴보기도 한다.

셋째, 오차범위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수조사가 아닌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는 불가피하다. 여론조사 기사에는 보통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등 ‘오차한계’가 반드시 붙는다. 신뢰도 95%를 목표로 할 때, 위 아래로 3.1%포인트씩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오차범위에서는, 30%를 얻은 후보가 25%를 얻은 후보를 앞섰다고 할 수 없다. 오차범위 안에 있기 때문이다.

넷째, 지금 쏟아지고 있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는 응답률이 너무 낮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보통 10%~15% 수준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구에서는 응답률이 30% 이하면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국내 여론조사를 비판한 적이 있다. 여론조사 회사 사람들도 “그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언론사와 ‘헐값’으로 계약을 하다보니 단기간에 조사를 마쳐야 하고 당연히 응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표본 추출을 전화번호부에서 하는 데도 원인이 있다. 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휴대전화, 인터넷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밖에, 자동응답장치(ARS)를 이용한 조사는 전화면접과 많이 다르다. 기계가 하는 것이라 응답률과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함부로 인용할 일이 아니다.

여론조사는 매우 유용한 ‘도구’일 뿐이지, ‘만능’은 아니다.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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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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