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해당하는 글 2건

반응형

“똥이 무서워 피하기만 하면 세상은 똥밭 되고 말아”

데일리서프 | 기사입력 2008.10.06 18:40

최진실 씨 자살사건을 계기로 '악플'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악플 때문에 이런 비극이 발생했으니 이참에 인터넷을 철저히 감시해 악플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난리다. 악플만 때려 잡으면 이 땅에 슬픈 일이 더는 일어날 리 없다는 투다.

증권가 찌라시 루머를 앞장서서 소개한 언론들일 수록 목소리가 더 크다. 거기에 정부 여당까지 나서서 이른바 '최진실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있는대로 볼륨을 높인다. 악플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초울트라수퍼 법적 제재가 뒷받침돼야 한다나?

악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늘 뒤에 숨어서 인간을 저격하는 비열한 악플은 마땅히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단속하기 위해서 인터넷 전반에 재갈을 물리자는 건 올바른 해결책이 못 된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특히나 '최진실법'처럼 정략적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최진실법은 '촛불죽이기' 차원에서 비롯된 이명박 정부의 사이버대책의 별명에 다름 아니다. 한 마디로 인터넷을 통제해서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막아보자는 게 그 골자다.

더 나쁜 것은 이 법안이 정치적 꼼수를 위해 한 연예인의 비극적 죽음까지 추악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거다. '최진실법'이란 작명부터 그렇다. 이 법의 최대수혜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그럴진대 차라리 '이명박법'이라고 명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악플에 대한 최근의 설레발을 구경하다가 문득 소설가 이외수 씨를 떠올렸다. 가식이 없는 솔직한 말빨 탓에 악플러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소문이 자자해서다. 궁금했다. 그는 악플에 대해 뭐라 대꾸했을까? 악플에 대처하는 그의 자세는 어떠했을까?

감성마을에서 발견한 악플 관련 글을 몇 개 소개한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그는 유명인이라고 해서 결코 빼지 않는다. 악플에는 독설로 맞대응한다. 알아듣기 쉬운 말로 훈계하고 경계하고 혹은 조롱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강퇴 내지는 고발조치 한다.

그가 이렇게 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기만 한다면 세상은 똥밭이 되고 만다'는 거다. "악플러들에게도 자비심을 베풀어야 소설가답지 않겠느냐"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파리채를 놓치 못하는 소이연이다. 왜냐고? 똥파리들을 잡아야 하니까.

그러나 악플을 꾸짖는 그의 글에는 목젖을 떠는 분노 대신 넉넉한 웃음이 넘친다. '최진실법'에 어른거리는 살벌한 독기 따윈 애시당초 부재하시다. 제 못남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수준미달의 언어를 배설하는 자에 대한 인간적 연민을 미처 거두지 못한 탓일 게다.

직접 읽어 보시라.



1. 악플은 자동반사된다

(2007.01.29)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각종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무분별하게 똥오줌을 싸갈기는 네티즌들이 있다.
하지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악플 끝에 살인 난다'는 신종 속담이 있다.
함부로 똥오줌을 싸갈겼을 때, 후덜덜, 자신보다 몇 배나 거대한 존재가 나타나
한 입에 두개골을 박살내 버리는 불상사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요행히 그런 존재를 만나지는 않더라도 똥오줌을 싸갈기는 순간
자신이 개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해 버리면 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명심하라. 악플은 자동반사된다.

2. 비평을 빙자한 비난꾼들에 대하여 (2007.09.27)

똥파리들이
똥덩어리 표면을 핥아 보고 얻어낸 자기판단을 밑천으로
싸지 말았어야 할 똥이라느니 먹기 불편한 똥이라느니 나름대로의 지식을 과시하지만
때로는 그 똥덩어리가 대지를 기름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똥파리는 한 마리도 없다
그러니까 똥파리는 한평생 똥파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3. 쪽팔림 예방을 위한 백신 한 알 (2007.10.27)

남을 비난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비난을
자신에게 한번 적용시켜 보라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가

있다면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당신 자신일지도 모른다

4. 이런 똥파리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2007.12.03)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데
날마다 날아와
성가시게 깐죽거린다

파리채로 때려 잡을 수도 있지만
자비심을 베풀어 손사래로 쫓으면
자기가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 줄 모른다고
항변한다

자기도 날개를 가졌으니까
봉황과 동격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이 언제나
논리정연하다는 착각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똥파리는
아무리 발악을 해도 똥파리일 뿐
봉황이 되지는 못한다

5. 참으로 거룩한 무뇌아들에게 물어 보겠다 (2007.12.19)

최근 내 홈페이지에 올려진
몇 건의 게시물들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일부 개념 말아먹은 작자들이
소설가면 소설에나 신경쓰지 왜 정치판에 뛰어드느냐는 논조로
비아냥거림을 일삼는 작태들을 보았다
심지어는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까지 퍼붓는 말종들도 있었다

물어 보겠다
그럼 니들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문했는데 부패된 음식이 나오면
찍소리 안 하고
그걸 처먹은 다음 일터로 돌아가 각자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냐
있다면 니들은
참으로 거룩한 무뇌아들이다

6. 힘든 일이겠지 (2008.04.27)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정신과 치료를 한번 받아 보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해 드리고 싶은 분들을 자주 만난다
어떤 분은 너무 외로움에 찌든 나머지
자학하는 심정으로 욕 얻어 먹을 짓거리를 자처하고 다니지만
어떤 분은 아예 싸가지를 개밥그릇에 비벼 먹었다는 사실을
생애 최고의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벌레가 인간처럼 살기도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인간이 벌레처럼 살기도 무척 힘든 일이겠지, 하악하악

7. 이외수를 까대면서 쾌감을 느끼시는 분들께 (2007.12.21)

용이 개천에 내려와 놀 때는
새우의 조롱 따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뇌를 팽개치고 사시는 거야 봐 드릴만 해도
양심까지 팽개치고 사시는 건 봐 드리기 힘들다는 거 아시지요?

8. 간단명료한 악플러 퇴치법 (2008.07.27)

악플러
대부분 제 밥벌이도 못하는 주제에 남 걱정해 주는 척 하면서 시비를 건다
그냥 내버려 두면 병적으로 같은 맥락의 헛소리를 반복한다
비열한 성정을 가지고 있어서 고정닉을 쓰지 않는다
상대편의 심기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절대로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상대가 자비심을 베풀면 자기 주장에 승복한 줄 안다
논리적인 척 하지만 개뿔, 논리의 낱말 뜻조차도 모르는 족속들이 대부분이다
언제나 무지를 갑옷처럼 장착하고 있으므로 말이나 글로는 설득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퇴치법
약간의 번거로움을 참고 고소해 버리면 간단히 해결된다
경험에 의하면 빵에 갔다와서 적어도 3년 동안은 찍소리를 못한다
그러나 3년이 지나면 다시 고질병이 재발한다
아직 인간이 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동정은 금물이다
재발할 때마다 망설이지 말고 빵으로 보낸다

9. 어제 또 한 분을 강퇴처리했습니다 (2008.09.25)

악플러들에게도 자비심을 베풀어야 소설가답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동방예의지국 시절에도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동방무례지국이 되어 버린 오늘날 긴 악플에 무슨 군자를 바라십니까.

저를 우호적 관점에서 다룬 기사가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에 게재되면 심기가 불편해진 찌질이들이 몰려와 난장질을 치는 현상을 보입니다. 왜 심기가 불편해질까요. 자기들이 추종하는 분께서 국어를 영어로 가르치겠다고 공언해서 제가 옛날에 망언이라고 힐난한 적이 있거든요. 환갑이 지난 저에게 반말은 다반사고 개새끼 소새끼는 존칭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소설가라면 자비심이 생기겠습니까.

그런데 자타칭 경제대통령으로 알려지신 그 분께서는 그놈의 경제를 도대체 언제 살려 낼 작정인지 추종자들에게 한번 물어 보고 싶어지네요. 아니꼬운 충성심과 복수심으로 뻑하면 내 뒷꿈치나 물어뜯는 인간성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는 일부 하나님의 어린 양들이 제게는 왜 어린 양을 가장한 늑대들로 보일까요. (저는 분명 일부라고 명기했습니다. 입에 거품 물고 달려드는 놈 있으면 분명 당사자가 일부 어린 양을 가장한 늑대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겠지요).

끝으로 수안스님 말씀 한 마디 덧붙여 드리겠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기만 한다면 세상은 똥밭이 되고 말 것입니다'

10. 쌀쌀한 날씨를 기해서 악플러들에게 보내는 후덜덜한 복음 (2008.10.05)

날씨도 쌀쌀해지는데
악플러들아
꽃노털 엉아가 니들한테 후덜덜한 복음 하나 전해 줄게
잘 읽어 보고 앞으로 자판질 각별히 조심토록 하여라


개념파악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배설물 싸질러 대다가
아까운 젊음을 빵간에서 썩히는 일 없도록 하자
빵간에 들어가면
니들 같은 찌질이들은 잡범들이 장난감 취급하기 마련이야
이번 기회에 비열하기 짝이 없는 습성도
니들이 개념을 말아먹고 내던져버린 안드로메다
보내 버리는 게 어떠냐
이 꽃노털 엉아가 니들한테 애정을 담아서 충언해 줄 때
귀담아 들어라
남의 아픔을 배려하지 않고 악플이나 싸질러 대면
자판으로 한글을 칠 줄 아는 벌레로 간주되는 수가 있어
도대체 그게 왜 자랑스럽냐

문한별/편집위원
반응형

'Today.. > Good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시안 - 2008.10.27(월)  (0) 2008.10.27
중앙일보 - 2008.10.14(화)  (0) 2008.10.14
[퍼온글] 데일리 서프라이즈 - 최진실  (0) 2008.10.10
오마이뉴스 - 2008.10.08(수)  (0) 2008.10.09
연합뉴스 - 2008.10.08(수)  (0) 2008.10.08

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
반응형
보통은 그저 뉴스를 스크랩하고 끝낸다. 하지만, 아래 기사는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나 역시 故 최진실 씨의 자살에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자살 사건과 악플 유포자의 관계를.. 마치 피해자와 피의자(특히 살인자)로 보는 기사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이버모욕죄를 "최진실법"이라 지칭하며 故 최진실 씨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한다.

하지만, 고인의 자살 주원인은 악플이 아닌.. 우울증이다.

물론 악플 및 악성루머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졌을 수는 있으나,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치고 이정도의 루머는 다들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루머로 인해 죽고싶었다고 말하지만, 실제 자살하는 이들은 적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인의 자살 주요 원인은 우울증이다.

연예부 기자들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악플이 곧 살인무기"란 식의 명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길 바란다.

기사의 악플 유포자가 "^^" 란 표현을 여러 사람들에게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무사히 귀가토록 도와준 형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한 표현을.. 이따위 감정섞인 기사로 악플 유포자의 인격을 매도하려 하지 마라.

악플에 대한 수사 및 그 처벌은 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기사의 악플 유포자가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가 있었다면 응당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나, 이는 故 최진실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처벌이니, 살인자로서 처벌받는 것이 아니다.

기자 및 언론사는 악플러보다 더 막강한 펜을 들고 있다. 또한, 악플러보다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요즘 기사를 보면, 기자 및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취재열기만 느껴질 뿐이다. 아래 기사와 같은 제목 및 내용은 진실 보도라고 보기 힘들거 같다. 악플 유포자에 대한 분한 감정만 보일 뿐이다. 왜? 취재를 못해서 열받았나? 몰래 빠져나간게 열받았나?

기사 내용을 진실 보도라고 보기엔 너무나 감정에 치우쳤다. 이런 기사는 악플 유포자를 또다른 최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가?

아니.. 故 최진실 씨도 그런 고통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란 식의 기사인가?

정신 차리자.. 진실 보도가 뭔지.. 언론 자유화가 뭔지.. 악플의 역기능만 보지말고 순기능도 있음도 생각하자.. 피의자는 누구인지.. 피해자는 누구인지.. 언론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생각하자..


 

"무사탈출^^"이라니? 지금이 "^^" 찍을 때인가

2008년 10월 7일(화) 오후 8:06 [스타뉴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故 최진실 사채업 괴담' 관련 피의자 A씨가 7일 오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이미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나갈 때는 40여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붉은색 체크무니 하의와 파란색 조끼를 입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정문이 아닌 서초경찰서와 이어진 뒷산으로 빠져나갔다.

일단 A씨 입장으로만 보면 그럴 만했다. 불구속 입건, 경찰 조사,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통화한 이틀 후 최진실의 자살 등 스물다섯 어린 나이엔 일련의 사건들이 감당키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괴담' 유포도 따지고 보면 최초 유포자도 아니었다. 그냥 퍼 나르기만 했을 뿐이니까.

더욱이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자살하기 이틀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다"면서도 최진실의 감정이 요동치도록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미안하다"며 사죄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기자를 이렇게 맥 빠지고 허탈케 하는 건 이날 A씨의 태도다. 어쨌든 자신은 '최진실 사채업 괴담' 유포에 일조를 했고, 이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이며, 더욱이 아무리 "선처를 호소했다"고 하지만 A씨는 최진실이 자살하기 며칠 전 '생전'의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한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기자가 이날 경찰서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서초경찰서 3층 조사실에서 웃으면서 형사와 얘기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 관계자도 "A씨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따돌려야겠다'면서 교복과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나갔다"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시종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낮 12시 이전 서초경찰서에 도착, 누구인지를 묻는 다른 기자의 질문에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에서 나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A씨는 사이버수사팀이 있는 3층 밖 외부계단에서 태연하게 웃으며 조사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이버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고 있음을 확인해줬고, 앞서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 직원이라는 A씨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몇 번이고 그녀가 A씨인지를 경찰 관계자로부터 확인, 진짜 A씨라는 답변을 받았다.

취재진이 이처럼 조사를 받는 사람이 A씨인지 누차 확인한 이유는 이 사람이 하도 웃으면서 태연히 경찰 조사를 받아 그 진위여부가 의심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초경찰서에서 점심 식사를 했으며 식사 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기자들을 상대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지는 도중, 사이버수사팀 관계자가 '15시30분 나간다'라는 메모를 권 수사과장에게 보여줬다. 이를 눈치 챈 취재진이 3층 사이버수사팀으로 올라가 기다렸으나, A씨가 옷을 갈아입었으리라고 예상한 취재진은 아무도 없었다.

옷을 갈아입은 A씨는 서초서 외부계단을 통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간 뒤 서초서와 뒷산을 잇는 구름다리를 지나 뒷산 쪽으로 쏜살같이 뛰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A씨임을 안 취재진 수십여 명이 A씨를 쫓아 부리나케 달려갔지만 이미 그녀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리고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취재진을 따돌린 뒤 형사에게 "형사님 수고하셨어요. 무사탈출^^"이라고 적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의 상식으로 '^^'라는 이모티콘은 미소를 짓거나 흐믓하거나 뭔가 마음에 들 때 보내는 이모티콘이다. 아무리 취재진의 무지막지한 질문공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피한 게 큰 위안일지라도, 이런 '무사탈출^^' 메시지를 보낼 순 없는 거다. 최진실과 전화통화는커녕, 고인을 그저 TV로나 봤을 뿐인 대다수 국민이 아직도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이 때, A씨가 보냈다는 '^^'의 의미는 너무 사뿐하고 경쾌하다, 너무나.

모바일로 보는 스타뉴스 "342 누르고 NATE/magicⓝ/ez-i"

munwansik@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munwansik@

반응형

'Today.. > Sad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향신문 - 2008.10.10(금)  (0) 2008.10.10
경향신문 - 2008.10.10(금)  (0) 2008.10.10
프레시안 - 2008.10.07(화)  (0) 2008.10.07
댓글 차단 조치..  (0) 2008.10.06
한겨레신문 - 2008.10.06(월)  (0) 2008.10.06

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