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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흉년이 들자, 귀족들이 곡물을 매점매석한다. 곡물가가 치솟자 나라 전체가 흔들거리지만 귀족들은 아랑곳 않고 곡물 사재기를 한다.
덕만(?) 공주는 이 현상을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기근이 심해지면 나라와 귀족이 무상으로 구휼미를 풀어야 하는데.. 왜 귀족들은 비싼 가격에 곡물을 사들이는 것일까?

물론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춘추(?)가 짐작했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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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선일보사에 연구한 결과물이 대서특필되며 화려하게 세상에 발표되었다.

바로 "고교별 수능성적표"이다.
<조선일보> 10월 12일 1면 기사 ⓒ 조선일보 

원래 한나라당 조 모씨의 국감자료로 교육부에서 제출했는데, 해당 자료가 악용될 요소가 많으므로 국감용으로만 연구용으로만 사용하도록 부탁했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조선일보사에서 이를 입수했고 학교명을 모르게 하려고 코드넘버로 제출된 데이터를 지역과 학생수를 일일이 대조하는 연구(?)를 하여 발표된 것이 "고교별 수능성적표"이다.

갑자기 덕만공주 이야기에서 조선일보 이야기로.. ^^;;

나는 의문이 들었다.
왜 조선일보가 그동안 교육계에서 그리도 반대하던 고교별 수능성적표 발표를 어제 대서특필한 것인가? 조선일보에 무슨 이득이 생기기에??

자칭 보수, 타칭 수구로 불리는 단체들의 줄기찬 주장은 고교평준화가 우리나라 교육수준과 효율을 낮춘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학교성적이 우수한 인재(단지 수학, 영어 잘하는 게 인재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만.. ㅡㅡ;;)를 선발하여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하여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입시관련 뉴스를 보면 수구단체의 주장이 진실인 듯, 늘상 특목고의 대입 성적은 월등히 높았다. 이런 입시결과는 다시금 수구단체의 주장(고교 비평준화)을 합리화 시켜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 했다.

그런데.. 며칠 전, 한겨레에 조용하게(워낙 진보계열 신문은 여론 파급효과가 적으니 ㅡㅡ;;) 발표된 연구결과에 대한 기사가 있다.
바로 그동안 줄기차게 보수단체들이 주장하던 고교평준화의 병폐(학습수준 저하, 학습효율 저하 등)가 허위라는 연구였다. 되려 고교평준화 지역의 학습 효과가 고교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다.

특목고 입시전문학원과 연계사업을 추진하던 조선일보로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연구결과요, 기사였을테지.. 가뜩이나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산업 개편으로 현금이 많이 필요한 조선일보는 현금장사의 메카.. 입시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고교평준화에 힘이 실리는 연구결과는 독 중의 독이요. 얼른 사람들 머리속에서 지워져야할 진실인 거다.

과연 무엇이 고교평준화의 손을 들어주는 연구결과를 덮을 만큼 교육 이슈가 될 것인가??

그렇다. 역공을 펼치는 게다.
더 크게 터트리는 게다. 몰상식적으로 퍼붓는 게다.
사람들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게다.

그동안 금기시 되던 "고고별 수능 성적표" 발표는 이런 의도가 아닐까?

신라의 귀족들이 매점매석을 통해, 자영농을 몰락시키고 고리대로 노예를 만든 후 공짜 구휼미를 주면서 민심까지 얻는 치졸한 소유욕처럼..
조선일보는 "고교별 수능성적표"를 통해, 고교평준화란 교육체제를 몰락시키고 과도한 입시정보를 지면에 실어 서민들을 입시 노예로 만든 후, 저렴한 가격의 특목고 입시자료와 입시학원을 통해 현금을 끌어들인다.

물론 이렇게 축적된 현금은 미디어 산업발전으로 위해 쓰일 것이다. 권력과 유착된 언론매체 제국을 만들어 "V for vendetta" 영화처럼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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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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