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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뭘까?

Etc.. 2009. 7. 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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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뭔가?

난 지금 행복한가?
과거 난 행복했던가?
어릴 시절을 회상하면 막연히 행복했다라고 기억하지만, 막상 세세히 기억해 보면 늘 어렵고, 부족하고, 힘들고, 아팠던 거 같다. 그저 지금보다는 행복했던 거 같다는 막연함 뿐..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는데.. 모르겠다.

행복과 즐거움, 쾌락, 만족감, 성취감, 자존감, 자신감, 우월감, 기쁨.. 영화 '메트릭스'처럼 뇌만이 즐거우면 되는 걸까? 몸이 괴롭더라도 뇌만 즐거우면? 마치 마약중독자들처럼 뇌는 쾌락에 타버리고, 몸은 시들어가더라도?
마라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30km정도 지나면 몸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몸이 산산이 부서질 듯한 고통이 의식마저 잠식할 때쯤, 순간 밝은 빛과 함께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 앞의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이고, 머리 속도 맑아지면서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숨소리, 바람소리, 땅을 달리는 발바닥의 촉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입모양마저 또렷이 느껴진다고 한다. 타는 듯한 고통에 뇌가 몰핀을 합성하여 분비하기 때문이란다.
마라톤 중독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극한의 고통 속에서 맛보는 해방감 때문이란다. 지옥이 천국으로 변하는 그 순간에 중독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행복도 중독되지 않을까? 마약중독자들의 마약투여 패턴처럼..

처음엔 작은 행복에도 몸에 닭살이 돋아날 만큼 만족하지만, 곧 만성이 되어 조금 더 큰 행복이어야 하고, 점차 더 큰 행복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결국 마약중독자들처럼, 행복에 겨워도 그 순간 뿐이라면... 아마도,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병원처럼 극약처방이 필요할지 모른다.
행복중독자를 위한 극약처방이 필요할지 모른다. 인생 밑바닥으로 떨어져야 하는지.. 그렇게 되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벌벌 떨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소소한 행복도 마약처럼 점차 적응되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날 밑바닥으로 던져야 할까? 행복에 겨워할 순간, 나락에 빠뜨려야 하나?
매주 "무한도전"을 외쳐야 하나?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롤러코스터가 생각난다. 큰 파고와 큰 낙차.. 하지만, 점점 잦아드는 속도감과 결국 시작지점보다 낮은 곳에 천천히 들어오는 열차처럼.. 인생도 그리 끝나는 것은 아닐까??

그래 평온함..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일상의 평온함, 큰 파고가 날 덮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온함, 평온함이야 말로 행복임을 깨닫는 순간이 올까?

아니.. 평온함이 행복이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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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www.heykorean.com/ABOUTART                                    ID: trendflow
              http://www.heykorean.com/Store1/FCKeditor//은둔적행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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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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