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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그저 뉴스를 스크랩하고 끝낸다. 하지만, 아래 기사는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나 역시 故 최진실 씨의 자살에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자살 사건과 악플 유포자의 관계를.. 마치 피해자와 피의자(특히 살인자)로 보는 기사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이버모욕죄를 "최진실법"이라 지칭하며 故 최진실 씨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한다.

하지만, 고인의 자살 주원인은 악플이 아닌.. 우울증이다.

물론 악플 및 악성루머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졌을 수는 있으나,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치고 이정도의 루머는 다들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루머로 인해 죽고싶었다고 말하지만, 실제 자살하는 이들은 적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인의 자살 주요 원인은 우울증이다.

연예부 기자들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악플이 곧 살인무기"란 식의 명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길 바란다.

기사의 악플 유포자가 "^^" 란 표현을 여러 사람들에게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무사히 귀가토록 도와준 형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한 표현을.. 이따위 감정섞인 기사로 악플 유포자의 인격을 매도하려 하지 마라.

악플에 대한 수사 및 그 처벌은 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기사의 악플 유포자가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가 있었다면 응당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나, 이는 故 최진실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처벌이니, 살인자로서 처벌받는 것이 아니다.

기자 및 언론사는 악플러보다 더 막강한 펜을 들고 있다. 또한, 악플러보다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요즘 기사를 보면, 기자 및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취재열기만 느껴질 뿐이다. 아래 기사와 같은 제목 및 내용은 진실 보도라고 보기 힘들거 같다. 악플 유포자에 대한 분한 감정만 보일 뿐이다. 왜? 취재를 못해서 열받았나? 몰래 빠져나간게 열받았나?

기사 내용을 진실 보도라고 보기엔 너무나 감정에 치우쳤다. 이런 기사는 악플 유포자를 또다른 최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가?

아니.. 故 최진실 씨도 그런 고통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란 식의 기사인가?

정신 차리자.. 진실 보도가 뭔지.. 언론 자유화가 뭔지.. 악플의 역기능만 보지말고 순기능도 있음도 생각하자.. 피의자는 누구인지.. 피해자는 누구인지.. 언론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생각하자..


 

"무사탈출^^"이라니? 지금이 "^^" 찍을 때인가

2008년 10월 7일(화) 오후 8:06 [스타뉴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故 최진실 사채업 괴담' 관련 피의자 A씨가 7일 오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이미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나갈 때는 40여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붉은색 체크무니 하의와 파란색 조끼를 입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정문이 아닌 서초경찰서와 이어진 뒷산으로 빠져나갔다.

일단 A씨 입장으로만 보면 그럴 만했다. 불구속 입건, 경찰 조사,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통화한 이틀 후 최진실의 자살 등 스물다섯 어린 나이엔 일련의 사건들이 감당키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괴담' 유포도 따지고 보면 최초 유포자도 아니었다. 그냥 퍼 나르기만 했을 뿐이니까.

더욱이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자살하기 이틀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다"면서도 최진실의 감정이 요동치도록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미안하다"며 사죄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기자를 이렇게 맥 빠지고 허탈케 하는 건 이날 A씨의 태도다. 어쨌든 자신은 '최진실 사채업 괴담' 유포에 일조를 했고, 이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이며, 더욱이 아무리 "선처를 호소했다"고 하지만 A씨는 최진실이 자살하기 며칠 전 '생전'의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한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기자가 이날 경찰서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서초경찰서 3층 조사실에서 웃으면서 형사와 얘기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 관계자도 "A씨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따돌려야겠다'면서 교복과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나갔다"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시종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낮 12시 이전 서초경찰서에 도착, 누구인지를 묻는 다른 기자의 질문에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에서 나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A씨는 사이버수사팀이 있는 3층 밖 외부계단에서 태연하게 웃으며 조사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이버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고 있음을 확인해줬고, 앞서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 직원이라는 A씨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몇 번이고 그녀가 A씨인지를 경찰 관계자로부터 확인, 진짜 A씨라는 답변을 받았다.

취재진이 이처럼 조사를 받는 사람이 A씨인지 누차 확인한 이유는 이 사람이 하도 웃으면서 태연히 경찰 조사를 받아 그 진위여부가 의심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초경찰서에서 점심 식사를 했으며 식사 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기자들을 상대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지는 도중, 사이버수사팀 관계자가 '15시30분 나간다'라는 메모를 권 수사과장에게 보여줬다. 이를 눈치 챈 취재진이 3층 사이버수사팀으로 올라가 기다렸으나, A씨가 옷을 갈아입었으리라고 예상한 취재진은 아무도 없었다.

옷을 갈아입은 A씨는 서초서 외부계단을 통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간 뒤 서초서와 뒷산을 잇는 구름다리를 지나 뒷산 쪽으로 쏜살같이 뛰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A씨임을 안 취재진 수십여 명이 A씨를 쫓아 부리나케 달려갔지만 이미 그녀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리고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취재진을 따돌린 뒤 형사에게 "형사님 수고하셨어요. 무사탈출^^"이라고 적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의 상식으로 '^^'라는 이모티콘은 미소를 짓거나 흐믓하거나 뭔가 마음에 들 때 보내는 이모티콘이다. 아무리 취재진의 무지막지한 질문공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피한 게 큰 위안일지라도, 이런 '무사탈출^^' 메시지를 보낼 순 없는 거다. 최진실과 전화통화는커녕, 고인을 그저 TV로나 봤을 뿐인 대다수 국민이 아직도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이 때, A씨가 보냈다는 '^^'의 의미는 너무 사뿐하고 경쾌하다,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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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munwa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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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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