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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다큐멘터리 '동과 서'

다큐멘터리의 제작의도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생각과 시선, 인식, 가치관 등의 차이를 밝히고 그로 인해 발행하는 문제들(의견충돌, 오해 등)을 어떻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책으로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책 내용이 너무 가벼웠다는 점이다. TV는 한정된 시간동안 모든 것을 밝혀야 하므로 아무래도 흥미 위주, 비주얼 위주 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다큐멘터리의 일부분을 시청했던 적이 있으므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때에도 느낀 건 동서양의 인식론의 차이라든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차이 등은 CG(컴퓨터 그래픽)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흥미롭게 다가온 반면, 전문가와의 인터뷰는 너무나 간결하고 피상적이고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았기에 다큐멘터리가 밝힌 제작의도와는 달리 우린 다르다란 사실(동서양이 다르다는 건 세상사람 모두가 잘 아는 진실에 가까운 사실이다)만 언급하는 것으로 끝나 버렸다.

물론 다큐멘터리 전반에 관하여는 언급할 수 없다. 다 보지 않았으니까 ㅡㅡ;; 하지만, 인지론이라던가 분석학, 동서양의 철학 등에 대한 언급이 너무나 피상적이었고 단편적이었음은 말할 수 있다. 이는 2부작 다큐멘터리의 한계였을지도 모른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읽은지 3일 지났건만 ㅡㅡ;;), 책 서문에 제작진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1년여의 자료준비기간을 가졌으며, 4개월간의 촬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말 방대한 자료가 있을 것이며, 다큐멘터리를 위해 적극 응대한 전문가들의 주옥같은 인터뷰 및 편집되어 사라진 부분들 등이 있을 것인데...

책엔 그 내용이 없다. ㅡㅡ;;(토요일 오후에 책사고, 월화 이틀간 출퇴근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딱 3시간.. 책 내용이 얼마나 빈약한지 추측되리라..) TV에서 2부작으로 반영되는 시간적, 공간적, 물질적 한계가 있었기에 주요한 부분만을 다듬고 편집하였다면 이해는 가지만, 어찌된게 책으로 출간하면서도 방영된 다큐멘터리 내용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했는지 아쉽다.

책 내용은 단순히 다큐멘터리의 시간적 진행에 따른 나레이터의 대본과 TV에 사용된 인터뷰, CG만이 한컷 내지 2~4컷으로 된 삽화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저, TV로 못본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 뿐이었다.

책 내용이 어설펐다거나, 너무 수준이 낮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가 TV매체로 인해 가졌을 표현의 한계를 책이란 매체를 통해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영된 다큐멘터리의 틀 안에서만 끝낸 점이 아쉽다.

제작진이 그렇게 공들인 제작 전 준비기간동안 축적되었을 방대한 자료와 정보,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었을 고급 자료, 문헌, 정보들이 책에 실리지 않았음이 아쉽다. 제작진도 시청자와 같은 비전문가이므로 인터뷰에 응한 각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그들(제작진과 시청자)에게 더 쉽고 편하게 지식을 전달하고자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제공 했을텐데 그런 부분들이 책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건.. 책으로 엮은 이의 안일함과 게으름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책의 크기와 달리 유달리 커보이는 활자 크기며, 폰트의 어눌함, 책 테두리 여백은 왜그리 좁게 만들었는지(책을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또, 책 중간중간 들어가는 삽화의 배경그림은 정말... ㅡㅡ;;

책 보는 맛을 반감시키는 역할만 하더라..

EBS다큐멘터리 "동과 서" 란 책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생각의 차이를 제작진의 참신한 눈(전문가집단이 아닌 시청자집단의 수준)으로 쉽게 풀이하여 편히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임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TV에 반영되기 까지, 책으로서 출간되기 까지 제작진이 접하였을 자료와 문헌, 정보 등이 첨가되지 않아 참 아쉬웠다. 이후에라도 자료보강을 더한 증보판이 나온다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책구성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으나, 책의 어설픈 구성은 정말 뷃~!! 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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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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