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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2022.03.16(수)

 

벌써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2달이 지났네요.

 

어제 보니 사고 관련 조사결과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건축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도무지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할

워낙 황당한 붕괴사고(근로자 6분 사망 ㅜㅜ)라서 그런지

붕괴사고의 원인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사조위 보도자료(정식명: 국토교통부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보면

이례적으로 특정 건설업체(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을 딴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세간의 관심과 대조적으로 다소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보도자료의 말미에 최종보고서는 후에 발표한다니 더 지켜봐야 겠네요.

 

HDC 아파트 붕괴사고 주요 원인은 "무단 구조변경"

220314(석간)_HDC_아파트_붕괴사고_조사결과_발표(건설안전과).pdf
2.32MB

 


어제(01/11)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

사진으로 접한 사고현장 사진은 건설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도무지 믿기지 않는 사고였습니다.

 

https://namu.wiki/w/%EA%B4%91%EC%A3%BC%20%ED%99%94%EC%A0%95%20%EC%95%84%EC%9D%B4%ED%8C%8C%ED%81%AC%20%EB%B6%95%EA%B4%B4%20%EC%82%AC%EA%B3%A0

 

물론, 타설 중 타설 하중을 잘 못 계산하거나, 하부 동바리의 부실 설치로 인하여

거푸집이 터지거나, 상부 하중을 못 버텨 하부 층이 무너지는 경우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2~3개층 정도 주저앉는 반면,

 

화정동 현대아이파크는 무려 16개층이 무너졌더군요. ㅡㅡ;;

 

물론 이 사고의 1차적 책임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타설 중 사고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고, 이에 따른 부실이 있었다면 관련자들의 처벌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인사사고가 발생한 거 같네요.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현재 뉴스를 보니 해당 현장 작업자 6명 실종 ㅜㅜ

부디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이 붕괴사고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무리한 공사진행이 문제가 아니냐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광주 동구 해체공사 중 발생한 안타까운 인명사고도 시공사가 현대산업개발 이었기 때문이죠.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891369 

 

광주 붕괴 사고 원인은 무리한 해체·과도한 성토

지난 6월 9일 광주 동구 재개발지역 내 발생한 해체공사 붕괴사고는 무리한 해체방식과 과도한 성토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광주 해체공사 붕괴사고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www.korea.kr

 

해체공사 중이던 건물이 도로로 넘어지면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안타까웠던 인명사고였기에

어제 발생한 끔직한 사고에 많은 이들에게 현대산업개발 이란 회사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더 가세한 느낌이 듭니다.

 

어쨌거나 어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시공사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떻게 1~3개층이 아닌 16개층이나 무너졌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하여 확인해 보았습니다.

 


1. 해당 사고난 건축물은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단지 201동 입니다.

  - 지하 4층, 지상 39층의 주상복합으로 붕괴된 부분은 최상층부 148 type 거실 및 기준층 84B type 거실 부분입니다.

출처: 광주 화정 아이파크 (http://hdc.i-park.com/hwajeong/plane1)

2. 붕괴사고 현장사진 입니다.

사진출처: https://economist.co.kr/2022/01/11/realEstate/erection/20220111165153378.html

 

3. 사고 현장사진의 붉은 선이 붕괴 부위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목한 부분은 노란색의 모서리 기둥입니다.

 

4. 오늘 현장사진이 더 많이 보이네요.

 

5. 위 현장사진과 발코니 확장평면도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서리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은 아파트들이 조망권이나 일조권 등을 강조하는 평면을 위해 2면 개방된 거실을 채택하곤 하는데, 해당 현대아이파크 84B 타입 평면도에서 확인해보시면 광폭 거실(3.6~4.2m)+주방(2.4~2.7m)까지 얼추 잡아 4.5m * 7.0m 의 바닥 슬래브의 하중을 모서리 기둥이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아파트다 보니 벽식 구조에 무량판 구조이기 때문에 얇은 바닥슬래브와 모서리 기둥의 접합부가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일반적인 구조설계 시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번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타설 시 거푸집 붕괴사고라면,

골조공사가 한창인 상황에 5~6일 사이클로 골조가 올라간다면 콘크리트의 7일강도(설계강도의 75% 정도)가 발현되는 시점이라 하여도,

(거푸집+철근+ 타설 중인 콘크리트)의 무게와 바로 아래층 1개층 바닥 슬래브가 붕괴될 때

발생할 충격하중을 그 아래층 거실 바닥 슬래브로 저항한다 해도

모서리 기둥과 바닥 슬래브 접합 부위가 그 충격하중에 의하여 펀칭 현상이 발생한 거 같습니다.

 

충격하중을 모서리 기둥으로 전달하기도 전에 펀칭 현상이 발생하여 거실 바닥 슬래브가 붕괴되면,

그 아래층에서는

"거푸집 붕괴 무게 + 아래층 바닥 슬래브 무게 + 또 아래층 바닥 슬래브 무게 + 또또 아래층...."

 

결국 이 붕괴 과정이 연속으로 발생하여 22층 중간층(피난층 or 기계층)에서야 멈추게 된 것이죠.

증간층을 자세히 보면, 기준층과 달리 거실창도 작아 내력벽인 외벽도 16개층 붕괴 충격도 견디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층에서 붕괴가 멈춘 것 또한, 모서리 기둥만으로 하중을 지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무리한 설계였다는 반증이라 봅니다.)

 

만약 22층 중간층도 없었다고 가정하면... 지상 1층까지 붕괴 과정이 연속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제가 이번 사고를 보며 든 생각은

현대산업개발의 공사 중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아무리 봐도 해당 84B 타입의 평면 설계 상의 구조적 취약점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ㅜㅜ

 

설계 시 꼭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쪼록 실종자 분들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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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rchjang
일단.. 만들면서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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